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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과거와 현재

김영태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6회째를 맞이하였고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매회 정체성 논란, 지역 사진계 소외, 사무국의 불안정, 늦장준비, 지나친 관주도 행사 등과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2012년 4회 행사까지만 하더라도 외형적으로는 행사규모가 커지고 예산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2010년 3회 행사부터는 2009년에 설립된 별도 법인체인 사단법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행사를 주관하고 사무국도 외형적인 모양새를 갖추었기 때문에 행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기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직위원장, 운영위원장 선출과정이 여전히 관주도 적이었고 사무국도 행사운영이나 행정적인 측면에서 미숙했다. 또한 홍보도 국내 다른 비엔날레에 비해서 효과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조직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겸했던 김정길 위원장의 역량과 합리적인 행사의 운영으로 인하여 행사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일부 회원의 반발로 인하여 기존의 조직위원장이 사퇴를 하면서 또 다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난항을 거듭하게 된다. 새롭게 선임된 조직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행사의 원만한 진행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조직위원장은 전임조직운영위원장에 비해서 안정적인 행사예산을 확보하고 원만한 운영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행사규모를 축소시켰다. 또 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회의를 합리적으로 진행하지 못했고 독단적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사무국에 상주하며 월권을 하였고 사무국장이 행사준비기간에 사퇴를 했다. 그 결과 행사는 전혀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슈가 될 만한 담론도 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주전시를 제외하고는 비엔날레의 성격에 부합하는 전시가 없었다. 일부 전시는 작가 나열에 머물렀고 또 다른 전시는 전시내용과 주제 그리고 전시방식이 진부했다. 행사운영도 예산관리에 실패하여 예산을 남기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그 다음해 1월에 제주도에서 순회전시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여 예산을 남겼고 그 결과 2016년 행사는 예산이 3억 원이나 삭감되었다. 결국 2016년 상반기에는 대구시가 대구사진비엔날레 주관을 대구미술관으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에 기반을 둔 전국적인 사진학회인 현대사진영상학회를 비롯하여 대구사진계가 반발하여 미술관으로 주관을 이관하려고 했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되었다.


하지만 내부적인 구조개혁을 위하여 심포지엄이 대구지역 예총주관으로 개최되고 발전위원회도 조직되어 회의가 열렸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정관이 개정되었다. 그 결과 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이사를 추천해서 선임하고 조직위원장도 선출했다. 또 예년과 다르게 이사회에서 운영위원을 선출하였고 운영위원 중에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몇 차례 투표 끝에 동률이 되어 선출하지 못하고 이사회에 위임하여 새로운 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였고 선출된 이사나 운영위원 중 일부는 전문성이 부족하여 사진비엔날레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였고 사리사욕이 앞서 유능한 예술감독을 선출하지 못 했다. 또 제대로 된 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도 제시 하지 못했다. 개정된 일부 정관은 운영위원장의 권한을 지나치게 제한하였고  예술감독은 과하게 권한을 갖게 되어 운영위원회가 행사 진행과정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무국은 능력 밖으로 많은 일을 결정하고 진행하게 되어 행사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예술감독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도 사진비엔날레를 기획하기에는 경력이나 역량에 있어서 여러 모로 부족한 이들을 선임하여 주전시를 포함한 모든 전시가 완성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 결과 사진전문지나 대구지역의 언론을 제외하고는 전혀 부족하지 못하였고 비판적인 기사도 많았다. 성공적인 행사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한국사진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더불어서 대형 전시가 많이 개최되고 있고 미술제도에서도 사진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러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 사진학과는 입시생 부족으로 인하여 신입생모집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여러 수상제도나 사진행사는 합리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며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진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한국사진을 주도하는 이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서 원칙대로 행사를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사진이 새로운 역동성을 발휘하려면 여러 분야에 필요한 인재들이 유입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여 합리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한국사진의 여러 주체들이 객관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여 소명의식을 갖고 공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진의 시대에 한국사진은 여러모로 위기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진의 외연을 넓혀야하고 매체의 고립을 극복해야 한다. 유연한 태도로 현실을 바라보고 동시대의 문화적인 지형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한국사진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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